옛 사람들은 음력 5월 5일 단오에 창포물에 머리 감기, 그네 뛰기, 씨름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겼다. 사진은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고, 씨름을 하는 어린이들. 아래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여름철 식욕을 돋운다는 익모초즙을 마시는 모습. /황재성 기자 goodluck@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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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은 일 년 중 양기(만물이 살아 움직이는 활발한 기운)가 가장 왕성하다는 음력 5월 5일, 단오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수리취떡을 만들어 먹으며 그네 타기와 씨름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이러한 세시풍속은 어린이들도 아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왜 단오에 이런 풍습이 생겼을까? 단옷날 세뱃돈처럼 용돈을 받았다는 사실도 아는가? 단오의 위상부터 사라진 세시풍속까지, 우리가 잘 몰랐던 단오 이야기를 전한다.
△단오의 이름은 대체 몇 개?
우리나라는 예부터 음력 3월 3일(삼짇날), 5월 5일(단오), 7월 7일(칠석), 9월 9일(중양절) 등 달과 날의 숫자가 홀수로 겹치는 날을 명절로 정해 즐겨 왔다. 특히 단오는 설날ㆍ한식ㆍ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이라 불릴 만큼 큰 행사였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임세경 학예사는 “보리 농사를 지었던 한강 이북 지역의 경우 보리를 수확하는 계절에 낀 단오를 추석보다 더 큰 명절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단오의 위상은 다양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단오는 ‘높은 날’ 또는 ‘신의 날’이란 뜻의 ‘수릿날’이라고 하는데, 이 밖에 20여 개의 이름이 더 있다. 그중에는 여자와 관련된 것이 많다. ‘여아절’은 ‘좋은 기운이 가득한 단오에 시집간 여자가 친정에 갈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경상북도에서는 며느리가 하루 종일 그네를 뛸 수 있어 ‘며느리날’이라 불렀다. 강릉 지역에서는 ‘과부 시집가는 날’이라고 일컬었다. 여자의 바깥 출입이 쉽지 않았던 옛 가부장 사회에서 단오는 여자들에게 나름의 자유가 허락된 날이었다.
△왜 하필 창포로 머리를 감았을까?
조선 시대 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은 여인들이 냇가로 나와 그네를 뛰고 머리를 감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다. 이처럼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것은 오래전부터 단오에 행해지던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그런데 왜 하필 창포에 감았을까? 창포는 잎이 칼같이 뾰족하고 긴 풀로, 독특한 향기를 가졌다. 조상들은 창포 뿌리를 삶은 물로 머리와 몸을 씻으면 창포향이 질병과 나쁜 기운을 물리쳐 줄 거라 여겼다. 따라서 창포물에 몸을 씻는 일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 사이에도 이뤄졌다. 창포로 비녀나 작은 인형을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창포잎을 추녀 끝에 꽂아 두기도 했다. 창포의 쓰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초여름 노랗게 피는 창포꽃을 따서 말려 요를 만들어 깔고 자거나, 창포 줄기를 엮어 방석으로 썼다. 그러면 특유의 향 때문에 모기나 벼룩에게도 덜 물릴 수 있었다. 창포 뿌리로 담근 술을 마시며 한 해 동안 병에 걸리지 않기를 빌기도 했다.
△지금은 사라진 단옷날 세시풍속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 년에 세 차례 옷을 지어 입었다. 설빔과 추석빔, 그리고 단옷날에 짓는 단오빔이었다.
이제는 이름조차 낯선 세시풍속이지만,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단오가 되면 단오빔을 지어 입고, 단오 용돈을 받는 것이 어린이들의 즐거움이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조규돈 위원장은 “단오에 받는 용돈은 저축을 하라는 의미가 아닌 단오에 열리는 시장(단오장)에서 쓰라고 주는 돈이었다.”며, “이런 이유로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아이들이 설이나 추석보다 단오를 더 좋아했다.”고 전했다.
나쁜 기운을 몰아 내기 위해 ‘쑥호랑이’(애호)를 만들던 풍습도 지금은 사라졌다. 임 학예사는 “애호는 비단으로 호랑이 모양을 오려 수염을 쑥잎으로 붙인 일종의 인형이다. 이것을 몸에 지니면 나쁜 기운이 가까이 오지 못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다만, 쑥을 넣어 만든 수레바퀴 모양의 수리취떡을 만들어 먹는 풍습은 여전히 전해지고 있다. 5월 쑥은 약초를 대신할 만큼 좋을 뿐 아니라 쉽게 구할 수 있어 단오 세시풍속에 많이 쓰였다.
△단오의 이름은 대체 몇 개?
우리나라는 예부터 음력 3월 3일(삼짇날), 5월 5일(단오), 7월 7일(칠석), 9월 9일(중양절) 등 달과 날의 숫자가 홀수로 겹치는 날을 명절로 정해 즐겨 왔다. 특히 단오는 설날ㆍ한식ㆍ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이라 불릴 만큼 큰 행사였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임세경 학예사는 “보리 농사를 지었던 한강 이북 지역의 경우 보리를 수확하는 계절에 낀 단오를 추석보다 더 큰 명절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단오의 위상은 다양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단오는 ‘높은 날’ 또는 ‘신의 날’이란 뜻의 ‘수릿날’이라고 하는데, 이 밖에 20여 개의 이름이 더 있다. 그중에는 여자와 관련된 것이 많다. ‘여아절’은 ‘좋은 기운이 가득한 단오에 시집간 여자가 친정에 갈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경상북도에서는 며느리가 하루 종일 그네를 뛸 수 있어 ‘며느리날’이라 불렀다. 강릉 지역에서는 ‘과부 시집가는 날’이라고 일컬었다. 여자의 바깥 출입이 쉽지 않았던 옛 가부장 사회에서 단오는 여자들에게 나름의 자유가 허락된 날이었다.
△왜 하필 창포로 머리를 감았을까?
조선 시대 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은 여인들이 냇가로 나와 그네를 뛰고 머리를 감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다. 이처럼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것은 오래전부터 단오에 행해지던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그런데 왜 하필 창포에 감았을까? 창포는 잎이 칼같이 뾰족하고 긴 풀로, 독특한 향기를 가졌다. 조상들은 창포 뿌리를 삶은 물로 머리와 몸을 씻으면 창포향이 질병과 나쁜 기운을 물리쳐 줄 거라 여겼다. 따라서 창포물에 몸을 씻는 일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 사이에도 이뤄졌다. 창포로 비녀나 작은 인형을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창포잎을 추녀 끝에 꽂아 두기도 했다. 창포의 쓰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초여름 노랗게 피는 창포꽃을 따서 말려 요를 만들어 깔고 자거나, 창포 줄기를 엮어 방석으로 썼다. 그러면 특유의 향 때문에 모기나 벼룩에게도 덜 물릴 수 있었다. 창포 뿌리로 담근 술을 마시며 한 해 동안 병에 걸리지 않기를 빌기도 했다.
△지금은 사라진 단옷날 세시풍속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 년에 세 차례 옷을 지어 입었다. 설빔과 추석빔, 그리고 단옷날에 짓는 단오빔이었다.
이제는 이름조차 낯선 세시풍속이지만,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단오가 되면 단오빔을 지어 입고, 단오 용돈을 받는 것이 어린이들의 즐거움이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조규돈 위원장은 “단오에 받는 용돈은 저축을 하라는 의미가 아닌 단오에 열리는 시장(단오장)에서 쓰라고 주는 돈이었다.”며, “이런 이유로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아이들이 설이나 추석보다 단오를 더 좋아했다.”고 전했다.
나쁜 기운을 몰아 내기 위해 ‘쑥호랑이’(애호)를 만들던 풍습도 지금은 사라졌다. 임 학예사는 “애호는 비단으로 호랑이 모양을 오려 수염을 쑥잎으로 붙인 일종의 인형이다. 이것을 몸에 지니면 나쁜 기운이 가까이 오지 못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다만, 쑥을 넣어 만든 수레바퀴 모양의 수리취떡을 만들어 먹는 풍습은 여전히 전해지고 있다. 5월 쑥은 약초를 대신할 만큼 좋을 뿐 아니라 쉽게 구할 수 있어 단오 세시풍속에 많이 쓰였다.
| 세계 문화유산 '강릉 단오제' 단오 전후에 강원도 강릉 지방에서 행하는 마을굿이다. 풍년을 빌고 재앙을 쫓기 위하여 서낭신에게 굿을 올리며,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인 관노가면극 등 각종 민속놀이도 한다.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 무형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올해는 12일까지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대에서 열린다. |
2016.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