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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부터 시작됐던 5개월간의 테스트이벤트가 지난 4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다양한 평가가 있었지만, 그중 강릉시민들의 참여 열기는 IOC 홈페이지에 소개될 정도로 세계적 이슈가 됐다. 시민들이 보여줬던 남다른 참여의 모습에는 강릉만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배경이 있는데 그 중심은 강릉단오제가 아닐까 한다. 천년이란 시간 동안 강릉단오제를 통해 강릉사람들은 화합과 풍요를 위해 동참하는 문화를 배우고 가르쳐 왔다. 그렇다면 이처럼 강릉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동참을 이끌어 내 온 강릉단오제의 가치와 정신은 무엇일까. 첫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다. 민속학의 개척자 고(故) 임석재 교수는 강릉단오제를 일컬어 “한국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말로 정의했다. 즉, 강릉단오제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펼쳐지고 있던 전통축제의 모습인 굿판, 풍물, 가면극, 민속놀이 모두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삶에 대한 가치관과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우리의 축제들을 되찾아야 한다.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전수하는 주민들은 그들이 문화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문화 정체성에 대한 각성은 곧 한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다짐하는 것이다. 마을 축제는 민족문화의 주체성을 불러일으키고, 민족의식을 깨어나게 한다. 이것이 일제가 우리의 전통적인 마을 축제를 없애려 한 까닭이다. 강릉단오제를 통해 사라진 많은 마을 축제를 다시금 되살리는 동기를 유발시켜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살리고 보존하는 것이다. 셋째, 화합과 화해의 정신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강릉단오제는 지역 공동체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불교, 도교, 유교, 무속신앙 각기 다른 네 가지 종교 화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종교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찾는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더불어 관노가면극에서 신분 간, 남녀 간 화해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그네를 뛰는 아낙네나 씨름 하는 남정네들을 보면 분명 단오장은 남녀노소, 지위고하 따로 없이 화합하고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다. 우리는 강릉단오제의 화합과 화해의 정신으로 지구촌의 갈등을 해결하고 인류평화를 만들어 가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넷째, 흥과 멋으로 세계를 신명 나게 해야 한다. 올림픽 경기 중심에서 개최국 문화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고 즐기는 문화가 중심이 돼 가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천년의 흥과 멋으로 세계인을 신명 나게 하고, 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심사위원들은 “인류에게 이런 축제가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라고 감탄했다. 강릉단오제는 올림픽을 통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인류가 화합하고 화해하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