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KBS강릉방송국 공개홀에서 열린 2018 강릉사투리대회 예선전 참가자들.
올해 강릉사투리대회는 어린이집 원생부터 노인대학 학생까지 다양한 계층의 강릉시민들이 참여해 강릉말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난 8일 KBS강릉방송국 공개홀에서 열린 2018 강릉사투리대회 예선에는 모두 7팀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장원석 KBS강릉방송국 리포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선대회에서 주문진에 사는 정병희(74) 할머니는 어린 시절 어머니 몰래 형제들과 조청을 먹다가 들켜 도망갔던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줬다. 남편 김남열(84)할아버지도 찬조 출연해 농사지을 때 소 몰며 부르던 농요를 구성지게 들려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연곡에 사는 전계영(83) 할머니는 6·25전쟁 때 오빠 3명이 모두 징집된 뒤 생사를 몰라 애태워하며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던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를 눈물을 훔치며 들려줬다. 박균옥(80) 할머니는 명주, 삼베, 무명 길쌈을 너무 잘해 집에서도 사랑받고 시집간 뒤에도 길쌈으로 남편과 아이들을 공부시켰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제가 맨 명주와 삼베는 특등급을 받아 다른 사람보다도 돈을 더 받았다”며 흐뭇한 기억을 떠올렸다.
구정면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조이재(여·강릉시홍제동)씨는 “어린 시절 구정면 학산 대성사 밑에 살았다. 농사가 한참이면 골이 지릉지릉 할 정도로 오독떼기 하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며 고향 학산을 자랑했다. 양명숙(여·강릉시 포남1동)씨는 “경기민요를 배워 요양원, 양로원 등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데 보람된다”며 자신의 사연을 구수한 사투리로 들려줬다.
지난해 구연동화 `금도끼은도끼'로 관객의 사랑을 받은 동부어린이집도 올해 또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25회 강릉사투리대회는 18일 오후 6시30분 강릉단오장 수리마당에서 열린다. 대회 전 실황은 녹음방송으로 다음 날인 19일 오후 5시10분부터 2시간동안 KBS제1라디오를 통해 영동권 전역에 방송된다.
2018.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