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 강릉=이현복 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강릉단오제가 오는 18~25일까지 강릉 남대천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2023 강릉단오제’의 주제는 ‘단오, 보우하사’이다. 보우란 ‘보살피어 도와주다’라는 뜻으로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강릉단오제를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천년 역사를 지닌 강릉단오제를 보살피고 이어나가 한국 전통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의지도 담았다.
◆단오제 핵심 ‘굿’ 친숙하게 다가간다
올해 행사장 구성에서 눈여겨볼 것은 ‘굿당’이다. 강릉단오제의 핵심인 굿당을 단오장의 중심으로 행사장을 옮겼다. 굿을 강릉시민들과 관광객이 좀 더 친숙하게 감상하고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 및 포토존, 야간 경관도 확대할 예정이다.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올해 강릉단오제는 전통문화의 정수인 ‘제례’와 신과 사람이 소통하는 ‘굿판’,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이 펼쳐진다. 국가 지정문화재 행사, 시민참여 행사, 민속놀이 행사 등 13개 분야 66개 프로그램으로 풍성하게 마련된다.
◆전국 규모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전국 규모의 메이저 씨름대회인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가 열린다.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강릉시씨름협회가 주관, ㈔강릉단오제위원회가 후원한다. 이번 대회는 남자체급별장사전(태백급, 금강급, 한라급, 백두급), 여자체급별장사전(매화급, 국화급, 무궁화급), 여자부단체체전, 3개 종별 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노범수, 허선행, 문준석, 임태혁, 최정만, 김기수, 최성환, 오창록, 차민수, 김무호, 김민재, 김진, 최성민, 장성우 등 ‘씨름돌’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채롭고 품격 있는 공연
공연 또한 다채롭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은율탈춤, 고성오광대, 이리농악 등의 품격 있는 공연들과 관노가면극, 강릉농악, 학산오독떼기, 사천하평답교놀이, 건금마을용물달기까지 지역의 무형문화재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한소리전통예술단과 국악밴드 해랑 등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문예술인들의 개성 있는 무대와 몽골 예술학교, 인도 뭄바이 예술인 연맹,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외교포 무용단 등 국외초청공연까지 다채로운 공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축제장에서 강릉의 무형문화재인 방짜수저, 갈골과줄, 불교목조각, 전통한과 등 강릉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시연·전시·체험도 펼쳐져 바야흐로 무형문화유산의 도시 강릉의 면모를 선보인다.
강릉시 6개 다도회 단체가 참여해 각기 다른 다도법으로 우려낸 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단오들차회 100人 100茶’도 오는 21일 오후 4시 단오공원에서 진행해 단오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5개 다리 잇는 스탬프랠리 도입
올해 처음으로 강릉단오제 행사장을 잇는 5개의 다리(섶다리, 창포교, 남산교, 잠수교, 월화교)를 활용한 스탬프랠리를 도입해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단오장내 5개의 다리에 오복의 의미를 담아 각각의 이미지로 포토존 설치, 인증샷 및 스탬프를 완성하는 방법이다.
또 강릉시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진 100여개의 단오 굿즈 ‘오브젝트 단오’도 행사장에서 만나볼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여종으로 강릉단오제와 강릉의 스토리를 담아냈다.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단오맞이 청소년 가요제와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 청소년ㅐㅁ 축제인 DYF(Dano Youth Festival), 단오클라쓰 등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이 확대돼 미래 단오 세대들인 청소년들의 축제 참여가 어느 때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단오체험촌에서는 ▲신주, 수리취떡 맛보기 ▲창포머리감기 ▲관노탈그리기·관노탈목걸이 만들기 ▲단오부채 그리기 ▲단오엽서 컬러링하기 ▲관노종이인형만들기 ▲전통차 맛보기 ▲단오빔 입어보기 ▲단오 뱃지 만들기 ▲신주교환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길놀이 5년 만에 읍면동 모두 참여
한국형 길놀이의 정수로 통하며 매년 2만명 이상이 운집하는 신통대길 길놀이가 오는 20일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강릉시 21개 읍면동이 모두 참여한다. 길놀이 퍼포먼스 장소도 예년과 달리 이전해 남산교에서 성내동 광장으로 옮긴다.
또 일명 ‘단오더비’라 불리는 유서 깊은 축구 대항전인 중앙·제일 축구정기전이 오는 24일 열린다.

다채로운 영상 기획자들의 시선으로 강릉단오제를 바라보고 다양한 숏폼 영상을 제작하는 팸투어도 오는 20일 열리며 강릉단오제의 매력을 쉽고 편하게 촬영하는 강릉단오제 짧은 영상 공모전도 오는 25일까지 개최돼 어느 때 보다 풍성하게 강릉단오제를 즐길 수 있다.
MZ세대를 아우르고 세계에 강릉단오제의 가치와 잠재력을 어필하기 위해 영상 콘텐츠를 강화했으며 다양한 영상 기획자를 대상으로 합동 워크숍을 진행한다. 참신하고 다채로운 시선으로 강릉단오제의 모습을 영상 콘텐츠로 발굴·편집해 단오제 마지막 날인 25일 수리마당에서 단오제 엔딩 영상을 방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네이버를 통해 강릉단오제의 실시간 모습과 이야기를 담은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됨에 따라 강릉단오제 열기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은 “‘단오, 보우하사’라는 주제에 맞게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